[ 박수진 기자 ] 17일(현지시간)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(FOMC)는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보다 하향 조정했다. 미국 경제가 적어도 이전 전망보다 견고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.
FOMC 위원들은 미국 경제의 장기 성장률을 1.8~2.2%로, 지난 6월 전망치인 2.0~2.3%보다 낮췄다. 3개월 새 최대 0.2%포인트 낮춘 것이다.
눈에 띄는 점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1.8~2.0%에서 2.0~2.3%로 높인 반면 내년 이후 성장률은 떨어뜨린 것이다. 2016년 성장률 전망치는 2.4~2.7%에서 2.2~2.6%로 낮아졌고, 2017년 전망도 2.1~2.5%에서 2.0~2.4%로 낮춰 잡았다. 중국의 경기둔화가 당장은 미국 경제에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.
FOMC는 ‘완전고용’의 범위도 5.0~5.2%에서 4.9~5.2%로 낮췄다. 2017년까지 3년간의 개인소비지출(PCE) 기준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6월 때보다 모두 낮춰 잡았다. 6월 0.6~0.8%였던 PCE 물가지수 상승률 예상치는 0.3~0.5%로, 내년은 1.6~1.9%에서 1.5~1.8%로 낮아졌다. 물가 목표치인 2% 달성이 더 어려워진다고 예상한 것으로 해석된다.
월스트리트저널은 FOMC 위원들이 저인플레이션 상황이 당분간 개선되기 어렵다고 보고 완전고용에 해당하는 실업률 목표치를 낮춰, 다시 말해 고용수준을 더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목표를 맞추겠다는 정책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분석했다. 다만 이 경우 일자리 자체의 지속적인 증가와 함께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얼마나 뒷받침될지도 변수여서 FOMC가 금리 인상에 확신을 갖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도 제기됐다.
워싱턴=박수진 특파원 psj@hankyung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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